편의점 신상품

청양마요맛 과자

신상품뜯기 2023. 12. 8. 05:51

'농심'에서 청양마요맛 과자 [먹태깡]이 출시된다는 짧은 홍보 기사를 보았을 때,

'오, 요고요고 맛 좀 있겠는데?'

하고 기대를 했었습니다. 꼭 한 번 먹어봐야겠다.

새우깡에 청양마요 소스를 입힌 맛일 거라고 추측을 했었지요.

 

청양마요에는 

마요네즈는 주인이고요, 설탕, 식초, 청양고추가 들어갑니다.  

사실 청양마요 소스에는 무엇을 찍어도 맛있지 않습니까?

 

드디어 [먹태깡]이 출시됐습니다. 

저만 기대했던 게 아니었나 봅니다. 

한 박스를 입고했었는데, 한 박스에 16개가 들어 있습니다.

먹태깡이 매장에 들어온 날, 두 시간도 안 돼 완판이 돼 버렸습니다.  

우리 소비자님들은 어떻게 알고 부랴부랴 사러 온 걸까요?

다 팔리자마자 얼른 발주를 넣으려 했는데, 

발 중 중단 사태까지 벌어졌습니다.

충격이었습니다.    

사실 신상품은 몇 개월이 지나도 안 팔려서 폐기되는 경우가 다반사거든요. 

소비자님들은 그런 제품이 있는지도 모르고 살아갈 겁니다. 

 

먹태깡 대란이 일고 난 후, 다른 제과업체에서 발 빠르게 '청양마요맛' 과자들을 출시했습니다.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맛이어서인지, 아니면 유행이어서 인지

다른 제품들도 꽤나 잘 팔렸습니다. 

덕분에 전 이제야 먹태깡 시식을 해 볼 기회가 생겼습니다. 

 

먹태깡이 무슨 맛인지 궁금했지요. 

더불어 그 후에 출시된 다른 제품들도 함께 비교해 보기로 했습니다. 

 

농심에서 나온 먹태깡

롯데제과의 노가리칩

푸드스타의 먹태쌀칩

대산후드의 먹태청양쿠키입니다. 

 

농심과 롯데는 전 국민이 다 아는 대기업이지요.

그런데 푸드스타와 대산후드는 잘 모르는 기업입니다. 

그래서 한 번 검색해 보았는데요.

 

푸드스타는 기업 홈페이지는 없었습니다. 

이 회사에서 보리건빵을 만들었다는 정보 말고는 얻을 수 있는 게 없었습니다. 

푸드스타의 보리건빵입니다. 

'보리'를 주재료로 만들던 회사가 이번에는 '쌀'을 이용해 과자를 만들었습니다.

시대의 기류를 타려 한 것일까요? 아니면, 신제품을 개발하던 중 기회를 잡은 것일까요?

어쨌거나 결과는 성공일 것입니다. 

먹태쌀칩의 소비자 반응도 아주 좋거든요.

 

대산후드도 모르는 회사라 찾아보았습니다. 

이 회사는 제가 아는 쿠키가 있었습니다. 

계란과자를 전문으로 만드는 회사였습니다. 

 

이제 이 네 가지의 청양마요 과자 맛을 봐야겠습니다.  

 

[먹태깡]

60g에 280kcal입니다.

북어 3.9%, 청양고추 0.6%, 마요네즈 분말 2.8% 로 청양마요의 맛을 냈습니다. 

 

새우깡보다 두툼한 몸체입니다. 바삭바삭한 식감이고요.

이름 자체에 '깡'이 있어서인지 새우깡 맛이 있을 거라고 추측했는데, 

진짜로 첫맛은 새우깡 같았습니다. 

그런데, 끝맛에 살짝 얼얼한 매운맛이 돌더군요. 

무심하게 먹으면 모를 정도의 알싸 함이었습니다. 

 

[노가리칩]

60g, 336kcal이고요.

청양마요 시즈닝이 3.6%(마요네즈 분말 3.75%, 청양고추 시즈닝 분말 3.1%)

*솔직히 이게 무슨 말인지 전 모르겠습니다.*

황태채 진액 분말 0.05%, 황태체 2.15%, 조미 노가리 0.06%

가 함유됐다는데 그래서인지, 포장 앞면에 

[고단백 12% 함유]

라고 위풍당당하게 인쇄가 돼 있었습니다.  

 

한 입 물어보면 새우깡보다 묵직하게 부서지는 식감이 느껴집니다. 

청양마요 맛은 별로 느낄 수 없고요, 짭조름한 어포맛이 더 강한 것 같습니다. 

고소하고 맛있습니다. 

 

손님들에게도 시식을 권하고 맛을 물어보았는데,

노가리칩을 더 선호하는 분이 약간(근소한 차이입니다) 많았습니다. 

 

[먹태쌀칩]

60g, 334kcal입니다.

쌀 60.83%, 북어분말 2.0%, 청양고춧가루 0.01%, 마요네즈 0.01%

 

청양마요 맛이 가장 강한 것 같습니다. 

끝에 마요네즈의 맛이 깊게 남습니다. 

시식해 본 손님들 중 이 과자가 제일 맛있다고 평가한 분들은 

다른 비교 과자와 전혀 갈등하지 않고 바로 [먹태쌀칩]을 선택하시더군요.

그만큼 청양마요의 풍미가 가장 깊습니다. 

 

[먹태청양쿠키]

70g. 360kcal입니다. 

건조 명태 2%, 청양고추 0.05% 함유돼 있습니다. 

 

이 과자는 스낵이 아닌 쿠키여서 앞의 세 개와는 비교하기가 어렵습니다. 

 마요네즈 함유가 없는 것이 쿠키에 버터가 들어가기 때문이겠지요.

한 입 먹으면 바로 버터향이 입 안에 퍼집니다. 

단단한 식감입니다. 깨물 때 오독! 하고 쿠키가 잘립니다. 

먹태맛도 살짝 느낄 수 있고, 청양고추 향도 나는데 강하지 않고 맵지도 않습니다.

꽤 매력 있습니다. 

*이 쿠키 시식하고 바로 사 간 손님도 몇 분 있었습니다.*


 이렇게 네 가지의 청양마요 맛 과자를 먹어보았습니다. 

입맛은 개인적이라 제 평도 역시 일반화할 수는 없습니다. 

결과는 전부 다 맛있더라는. 

 

농심과 롯데제과는 말할 것도 없겠지요.

알려지지 않은 제과업체인 [푸드스타]와 [대산후드]의 

과자도 맛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안타까운 점,

'먹태깡'과 '노가리칩'은 매장에 입고되면

바로 판매가 되는데,

'먹태쌀칩'은 인지도가 떨어져서인지 소진 기간이 걸리고, 

가장 최근에 출시된 '먹태청양쿠키'는 그 훌륭한 맛에도 불구하고 

손님들은 그 존재 자체를 모른다는 점입니다. 

 

우리 중소기업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