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신상품 들고 왔습니다.
제가 요즘 다이어트 한답시고 간헐적 단식을 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먹거리는 매장에 하루가 멀다 하고 들어오긴 하는데,
과자 한 입, 초콜렛 한 입 먹자니 간헐적 단식하는 게 의미가 없는 것 같아서 [편의점 신상품] 올리기를 미루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왜 이렇게 단 것이 당기는지, 뭐라도 입에 넣어주지 않으면, 크림 가득 들어간 빵을 겁도 없이 먹을 것 같더군요.
'젤리로 달래줘야지.'하고 진열대를 보니,
새로 들어온 망고맛 젤리가 세 종류나 되더라고요.
사실 제가 망고맛을 잘 모릅니다. 그래서 때마침 들어온 손님과 함께 맛을 비교해 보기로 했습니다.
제게 도움을 준 손님은 사진 찍는 건 사양하더라고요. 하지만 예리한 혀는 기꺼이 지원해 주셨습니다.
첫 번 째는 [마하차녹 망고젤리]입니다.
망고 퓨레가 56% 함유돼 있다고 하네요. 한 봉지 안에 8개의 젤리가 낱개 포장이 돼 있습니다.
이 상품은 태국에서 수입이 됐네요.
칼로리가 대박입니다. 8개에 22kcal입니다.
씹어보면 살짝 단단한 쫀득함이 느껴집니다. 단맛은 별로 없지만, 망고맛은 있다고 합니다. (손님이)
손님도 다이어트 중이라 음식 조심하고 있었는데, 이런 게 있다는 것을 알았으니,
하나 사야겠다고 하며 샀습니다. 효자상품이지요. 하하하.
두 번 째는, [까먹는 망고 젤리]입니다.
포장을 뜯어보니 낱개 포장이 아니었습니다. 내용물이 이렇게 적게 들어있지는 않습니다.
손님의 손에 반 덜어주고 나니까 요정도 남더라고요.
많이 실망스러웠던 점이, 까먹어 보려고 했는데 껍질로 표현된 부분이 너무 두꺼워서 까지는 게 아니라 조물조물거려지더라고요. 밀가루 반죽 주무르는 것처럼요.
참고로, 갑자기 생각 난 제품이 있는데요, 까먹는 젤리가 이 제품 말고 또 있었습니다.
이 제품이었는데, 이건 껍질이 얇아서 진짜 까먹는 재미가 있었거든요.
그런데 오늘 제가 뜯어 본 건, 이게 까먹으라는 건지, 반죽을 하라는 건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먹었습니다.
겉은 단단한 질감이고요, 단단한 질감을 이빨로 자르고 들어가면 안쪽에 야들야들한 질감이 있습니다.
이중의 씹는맛도 나름 괜찮았습니다.
손님에게 맛은 어떠냐고 물어보았습니다.
"망고 맛이긴 한데, 가짜 망고맛 같아요."
라고 하더라고요.
"망고처럼 보이려고 화장한 느낌?"
이냐고 물었더니, 격하게 고개를 끄덕여 보였습니다.
이 [까먹는 망고 젤리]는 원산지가 중국이고 '돼지고기 젤라틴'이 함유돼 있다고 합니다. 아마 겉껍질 부분의 식감을 위해서 함유했나 봅니다. 우리 매장에 이슬람 문화권 손님도 몇 분 계신데, 판매할 때 조심해야겠습니다.
마지막 제품은 [찐하고 탱글한 망고 젤리]입니다.
이 제품도 원산지가 중국이네요. 안에 낱개로 포장된 제품이 다섯 개 들어 있습니다.
낱개 포장이 불투명이라 하나를 까보았습니다. 모양과 크기가 [마하차녹 망고젤리]와 비슷했습니다. 색상은 이 제품이 더 진합니다.
"진짜 망고 맛이네요."
손님이 인정한 진짜 망고맛입니다.
앞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전 망고맛을 모르기 때문에 식감 위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마하차녹 망고 젤리]의 식감이 '쫀득'이라면, [찐탱 망고 젤리]는 '쫘안득, 쫘안득, 쫘압, 쫘압'입니다.
입 안 전체에 망고 향이 퍼지면서, 젤리도 같이 퍼집니다. 찹쌀떡 먹을 때와 느낌이 비슷합니다.
이빨에 대책 없이 들러붙지는 않지만, 그런 느낌을 충분히 줍니다. 기분 나쁜 정도 절대 아닙니다. 맛도 있고요.
그런데 총 다섯 개의 칼로리가 224kcal입니다. 좀 무섭네요. 허허허.
이렇게 오늘은 '망고 맛 젤리'를 리뷰해 보았습니다.
최상의 망고인 척 화장한 애도 있고,
망고인 듯 한데, 몇 년 전 다른 나라로 이민 가 정체가 모호해진 아이도 있고,
불량한 망고도 있었습니다.
왜 이렇게 비유한 건지 직접 드셔보시면 알 것 같습니다.
참고로, 이런 표현이 맞겠느냐고 손님에게 감수 받았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
